제가 아주 어릴적에, 첫번째 회사를 다녔을때 부동산 붐이 일어났었습니다. 저는 사회 초년생이다보니 돈이 없어서 이 붐에 편승하지 못하고 손만 빨고 있었지요. 옆에 계셨던 차장님의 경우에는 집을 하나 구매하시더라구요. 다들 그렇지만 자기돈이 아닌 은행돈으로 구매를 할 계획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차장님의 주거래은행에서 대출을 거절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분 사회생활이 10년이 넘었고 한 은행에서만 계속 거래를 해왔는데 대출이 거절이 되는게 말이 되지 않아보였습니다. 그때 그분의 술 시중을 드니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어느날 다른 은행에서 대출이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분이 십몇년간 이용했던 주거래은행이 아니라 쌩뚱맞은 ‘국민은행’에서 대출이 되었다고 하네요. 그때 저는 주거래은행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것을 깨닳았습니다. 십몇년간 월급통장으로 해주고, 체크카드 해주고, 신용카드 만들어주고 아무리 충성해 봤자 자기 이익에 순간적으로 맞지 않으면 대출이 잘 안난다는것을 알았습니다.
그덕에 저는 주거래 은행이 없습니다. 신규 고객에 열성적이고 서비스가 많은 것(체크카드, 신용카드) 따라서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체리피킹하는것이 훨씬 더 이익인것 같더라구요.